출애굽기 2:1~6
출2:1 레위 족속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었더니
출2:2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
출2:3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
출2:4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출2: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출2:6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노아의 방주, 방주라고 알고 있는 그것은 영어로 'ship'이 아니라 'ark'이다. 한글성경에는 '방주(方舟)'라고 번역했다. 히브리어로는 '테바(tebah)'이다. 모세가 태어났을 때 모세를 넣어 나일강에 띄었던 갈대상자는 역시 ark였고, 성경에는 같은 히브리어 테바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테바는 그냥 상자(Box)이다. 방주(方舟)의 方은 한자로 ‘모방’ 모가 났다는 뜻이다. 그러니 사각형의 배, 네모난 상자라는 의미이다. 돗대도 없고 삿대도 없다. 그냥 물에 떠있는 상자일 뿐이다. 번역가들은 성경을 제대로 번역했건만 설교자들은 방주를 배로 설명하고 영화마다 유선형의 배로 표현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방주에 몸을 싣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 내 생명을 의탁하는 것, 예수께 나를 내 맡기는 것이다. 결코 예수는 알라딘 램프에 등장하는 거인 지니가 아니다. 펑~ 하고 나타나 “주인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하는 마술램프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면 헛 다리를 집은 것이다.
믿음은 그냥 믿고 맡기는 것이다. 내 의지대로 그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의지와 뜻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내 의지를 관철하는 수단으로 예수를 이용하지 말고 그의 지혜를 신뢰하고 겸손하게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앙은 소위 말하는 성공의 방편이 아니다. 자기 의지를 불태우는 의지의 한국인이 아니라, 어쩌면 그냥 단순하게 순리대로 살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사는 삶 보다도 여유 있게, 한가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인생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내가 모르는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르니...